전세로 살던 집을 집주인이 내놓으면서 경매로 아파트를 낙찰 받았다. 원래는 기존 전세집을 매수하려고 했는데 물어볼때마다 자꾸 가격을 올리길래 어 어 하다가 덩달아 내 눈높이까지 높아져서 덕분에 배곧까지 가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임대차갱신권 한번 써보지 못하고

 

사실 전부터 아이 초등학교 갈때쯤 되서는 배곧이나 송도 쪽으로 이사갈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최근 집값이 너무 올랐다. 불과 2년전만해도 배곧은 3억 중반대면 무리없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5억 중후반, 송도는 그보다 5천~1억 정도 더 줘야하니 솔직히 거품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내가 실거주로 매입하려니까 이 근방에서는 눈에 들어오는게 또 송도 아니면 배곧밖에 없더라. 역시 가격은 솔직하다.

 

경매에 임하기로 결정한 뒤 눈여겨 봤던 매물은 2개. 하나는 내가 낙찰 받은 물건이고 다른 하나는 송도 2공구에 있는 아파트였다. 사실 송도쪽이 좀 더 마음에 들었던 터라 송도쪽 매물 입찰일이 더 빨랐다면 하는 일말의 아쉬움은 있다. 이게 감정가 4.93억 최종 낙찰가 5.18억인데 임차인 없는 매물에 입찰자 무려 3명 ㄷㄷㄷ

 

 

눈여겨 봤던 송도 매물

 

그리고 내가 낙찰 받은 물건.

 

 

배곧 어서오고

 

경매 전날 같은 아파트 동일 평형 집을 참고삼아 보고왔다. 당시 급매로 5.5억에 나온 집이었는데 후에 살펴보니 대략 5.4억 정도로 쿨거래한거 같더라. 이때 대략적인 경매 입찰가는 정했다. 간김에 관리사무소에 경매물건지의 관리비 미납 여부도 물어봤는데 미납 없이 깨끗하더라. 이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경매 당일에는 와이프랑 같이 10시반쯤 법원에 갔는데 경매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했다. 올해 3월만 해도 경매법정 가면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이 날은 11시가 되도록 너무 한산한 것이 경쟁자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앞서 굿옥션에 본 매물 조회수도 자신감을 주었다. 3월경에는 괜찮은 매물 조회수가 2,000~3,000 정도였는데 본 건 조회수는 고작 800 정도.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낙찰 받은 물건은 총 16명 입찰했는데 내 예상보다는 많았지만 3월에 27명 정도 되었던 입찰자 수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차순위 입찰자분과의 금액 차이는 단돈 89만원. 운이 좋았다. 

 

차순위 입찰자분은 못내 아쉬웠을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그분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분이 이렇게 글을 남기셨다.

 

 

신혼부부는 아니지만 젊게 봐주셔서 감사

 

처음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는 후순위부터 부른다는 생각에 '아 떨어졌구나' 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그 다음 순위부터 나보다 금액이 낮아지는걸 듣고는 입이 귀에 걸리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와이프랑 와 됐다 됐어 하고 서로 눈빛교환하고 ㅋㅋ 이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창피한데 그래도 그때는 꼭 어렸을때 오래달리기 1등해서 상 받는 기분이었다. 상장 대신 영수증을 받아 들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니까.

 

이날의 상장 참 잘했어요

 

 

이제 다음 스테이지 경락대출과 명도소송으로 가자.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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